“정책은 실종”, 상호 비난에 바쁜 대선후보들
“정책은 실종”, 상호 비난에 바쁜 대선후보들
  • 김경배
  • 승인 2021.07.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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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호남 불가론 노무현 탄핵 둘러싸고 난타전
야, 대선 지지율 1위 ‘윤석열 때리기’ 나서

[위클리서울=김경배 기자] 대선후보 지지율이 요동치면서 후보들간 상호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책 실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백제 공방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난타전을 벌이고 있으며 야권의 경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친윤석열과 반윤석열로 갈리면서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위클리서울/ 김현수 객원 기자
ⓒ위클리서울/ 김현수 객원 기자

여, 호남 불가론 노무현 탄핵 둘러싸고 난타전

민주당의 경우 이낙연 전 대표가 연초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 4·7 재보선 패배 등을 거치며 한 자릿수대로 내려앉았던 지지율을 20%대 초반까지 끌어올리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양강 체제에 돌입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3~24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한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 26.0%,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8.2%를 각각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범진보권으로 한정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는 이 지사 27.4%, 이 전 대표 23.1%로 나타나 대선 후보 선출일 당일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 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두 후보간 네거티브 선거전이 가열되고 있으며 덩달아 다른 후보들까지 이에 가세, 난타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이 지사의 바지 논란과 백제 공방,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지지율 변화가 요동치고 있다.

이 지사는 바지 발언과 백제 공방 등으로 스스로 논란을 자초하면서 타 후보들에게 공격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예비후보들 대상 2차 ‘국민면접’ 행사에서 “얼마나 더 증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정도로 그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5일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2차 TV토론회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게 ‘여배우 스캔들’ 의혹에 관한 해명을 요구받자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이러한 논란 속에 이 지사의 지지율이 답보하면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이 지사 측은 2004년 당시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표결에서 “이 전 대표가 탄핵에 참여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른다”며 “투명하지 않고 안개가 낀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이 지사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지난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노 전 대통령 탄핵 표결 찬반 여부를 밝히라”고 주장했으며 이 지사 역시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후보가 스크럼까지 짜가면서 탄핵 표결을 강행하려고 물리적 행동까지 나서서 한 것이 사진에도 나오더라”며 “(반대 표결 주장은) 납득이 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 지사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노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됐던 국회 본회의장 사진을 공개했다. 이 전 대표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항의하는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을 무심히 바라보는 사진이 포함됐다.

이 전 대표를 따라잡기 위해 친문 지지가 필요한 후보들도 일제히 가세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지난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 “저는 의장석을 지키고 우리 의원들이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그 당시 이낙연 후보는 다른 정당에 있어서 그 정당 내부 사정을 자세히 모른다”며 “그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분이 아마 추미애 후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후보로 경남지사 선거에서 당선되며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의원은 27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과 야합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던 정당(새천년민주당)의 주역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낙연 전 대표”라고 직격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 이번에는 호남 불가론이 터져 여권을 소용돌이에 빠트렸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23일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대표 측과 전북 진안 출신인 정세균 전 총리 측은 “지역주의 발언”이라며 이 지사를 비판하고 나섰으며 이 지사는 26일 자신의 SNS에 “지역감정을 누가 조장하는지, 이낙연 후보측 주장이 흑색선전인지 아닌지 주장이 아니라 직접 들으시고 판단하라”면서 인터뷰 녹음파일을 공개하며 해명했다.

이처럼 민주당내 후보들간 경쟁이 격화되자 결국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나섰다. 이상민 선관위원장은 26일 각 예비후보 캠프 총괄본부장들과 함께 연석회의를 갖고 “선관위로서는 경선 질서를 흐트러뜨리고 당의 단합을 깨뜨리는 일탈에 대해선 더이상 그러지 말 것을 당부드린다”며 “그러지 않을 경우 엄중히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민주당 후보들 간에 지역주의 논란이 벌어지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면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양측의 사생결단식 진흙탕 공방을 막기에 나섰으나 후보들 간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야, 대선 지지율 1위 ‘윤석열 때리기’ 나서

야권의 경우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으로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같은 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26.9%의 지지율로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최재형 전 감사원장 8.1% 기록, 전체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와중에 윤 전 검찰총장의 대선캠프 요직에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 당협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인사들이 선임된 데 이어 26일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40명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캠프의 주요 직책에 선임된 인사들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약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 다수 포진돼 있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교감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일부 원외 인사들이 윤 전 총장 캠프에 공식 합류한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해당행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당내 후보의 캠프 합류만 허용한다’는 지도부의 지침이 있었던 까닭이다.

이와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6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내 대선 주자 캠프에서 이 문제에 대해 굉장히 강한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며 “대선 주자가 당에 들어오지 않고 경선 열차가 출발하면 명백하게 당 밖의 주자를 돕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에 대해 당의 윤리규정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판단에 다른 여지는 없을 것”이라 언급했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활동하거나 핵심 요직을 맡았던 분들이 공식적으로 당 밖 대선 주자를 돕는 일에 앞장서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며 “당이 콩가루 같다는 비아냥을 누가 만들고 있는가, 공당에는 엄연히 원칙이 있고 우리는 그 원칙 속에서 승리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도 “욕심이 과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캠프의 상황 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은 2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치라는 것이 역동성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원칙과 기준이라는 게 있다”면서 “입당도 안 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도의적으로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면서 과거에 비해 계파색이 옅어진 국민의힘이 대선을 앞두고 과거 친이, 친박처럼 ‘친윤석열계’, ‘친최재형계’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친윤석열계’로는 윤 전 총장이 정치참여를 선언한 초기부터 적극 지원을 해왔던 정진석, 권성동, 장제원 의원과 유상범 의원 등 검찰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만 20여 명이 이미 포진하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이미 조해진, 박대출, 김용판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의 공개 지지를 받고 있으며 또 최 전 원장이 조기 입당을 통해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혀 가고 있어 공개 지지를 선언하는 의원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 국민의힘 내 대선 후보들도 ‘윤석열 때리기’에 나섰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문재인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당시 사건의 은폐 당사자”라며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내가 드루킹 1심 판결 직후 김경수 윗선 수사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 몸통을 밝혀야 한다고 정치권에 요구한 것이 불과 2년 전 일”이라며 “그 좋던 투쟁의 시기를 놓치고 이제 와서 재특검 운운하는 건 우습다”고 지적했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윤 전 총장은 무소속이다. 입당이 확정된 이후 합류하는 게 옳았다. 이번 일이 당과 윤 전 총장 모두에게 또 다른 악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의 윤 캠프 합류를 비판했으며 유승민 전 의원 측도 당내 인사의 윤석열 캠프 합류에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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