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이∼쁜 여동생 좀 갖게 해주세요!"
"엄마, 아빠 이∼쁜 여동생 좀 갖게 해주세요!"
  • 승인 2008.01.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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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기자> 나에게도 여동생이 있으면 좋겠다

이번에 막내 고모께서 아기를 낳았다. 고모에게는 이미 아주 귀여운 5살 현승이가 있다. 그러니까 이번에 낳은 아기는 현승이의 여동생이다. 낳은 직후 고모가 계시는 병원에 가서 아기 얼굴을 한번 봤는데 정말 예뻤다. 원래 배속에서 태어난 후 직후엔 별로 예뻐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기는 정말 예뻤다. 현승이가 갑작스레 어른스러워진 것 같았다. 동생이 생겼으니까 그럴만도 하겠지. 현승이는 좋겠다.


#지난번 제주도 여행때 사촌동생들과

난 혼자다. 친언니도, 친오빠도, 친동생도 아무도 없다. 물론 아빠의 형제들이 많은 관계로 사촌동생들은 무지 많다. 그래도 정씨 집안에선 내가 가장 위다. 하지만 사촌동생들은 각각 따로 떨어져 지내기에 자주 만나지 못한다. 집안 일이 있을 때나 한번씩 어울려 얼굴을 볼까. 그렇게 만나도 동생들을 챙기는 건, 덕분에 내 차지다. 뭐 문제는 없지만 때론 귀찮을 때도 있는 건 사실이다.

어쨌든 이렇게 혼자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한다며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허나 그것은 천만의 말씀! 사랑을 독차지하는 건 맞는 말이다. 그러나 모든 시선은 내 한 몸에 쏠리고 엄마, 아빠의 기대가 오직 나 하나이니 부담도 독차지한다. 심부름도 다 하고, 시중도 들어야 하는 건 물론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외동이 아닌 사람보다 훨씬 힘들다.

사람들은 형제가 있으면 자주 싸워서 좋지 않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것이다. 그래야 정도 들고, 형제간의 우애도 돈독해진다고 본다. 게다가 크면 싸우지도 않을 것이다. 자기네들끼리 잘 산다.


#우리집의 내 유일한 동생 딸기

그러나 외동을 보라. 외동은 언제나 혼자다. 친구들이 없으면 혼자 놀아야 하고, 가족끼리 여행을 가도 달랑 셋일 뿐이다. 엄마, 아빠는 어른이니까 괜찮지만 나 혼자만 청소년이다보니 같이 놀 사람도 없고 정말 재미없다.

지금이야 친구들이 많아서 위로를 받는다고 치지만 나중에 더 커서 어른이 되면 그땐 정말 외로울 것이다. 아무래도 내가 부모님보다는 더 오래 살터.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역시 가족 밖에 없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신 다음에는 나 혼자서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

대부분 부모님들께, "동생 하나만 낳아 주세요~" 하면 "너 하나 키우기도 힘들어!" 라고들 하신다. 정말 싫다. 부모님들은 자신 말고 우리 자식들을 생각해야 한다. 조금, 몇 년 만 고생하면 자기네들끼리 잘 놀고 잘 크는데, 괜한 걱정만 하신다.

나는 여태껏 외로움을 느끼지 않은 적이 없다. 아무리 인형과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도 형제라는 그 큰 빈자리를 채울만한 건 오로지 친구 밖에 없었다. 허나, 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해도 내 식구는 아니다. 친구도 뒤돌아서면 그만이다. 허나 가족은 끈끈한 끈으로 묶여있다. 그 끈은 절대 풀 수 없는 것이다.

만약 부모님이 아기를 낳을 나이가 지나 동생을 낳아줄 수 없다고 치자. 만약 그렇다면 주변을 둘러보라. 연일 신문과 방송에서도 소식이 들려온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보육원 등에 맡겨진 아이들에 대한 입양 소식이다. 관심을 조금만 갖는다면 그런 아이들은 우리 가족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오게 되고 조금만 정성을 기울인다면 그 아이들 마음의 상처도 아물게 될 것이다.

현재 내 나이 15살. 거의 15살 차이 나는 동생을 가지는 것은 좀 무리 일 듯도 하다. 허나, 우리 엄마는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인 다 돼서 낳는 부부도 있는데 왜 우리 엄마, 아빠는 못하시겠는가. 단지 힘이 드실 뿐이지. 만약 정 그러하다면 입양을 하면 좋겠다. 아이에게는 한 가정을, 그리고 나에게는 예쁜 동생이 생기는 일이니 말이다. 이렇게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난 여동생이 있으면 좋겠다. 같은 동성이므로 학교 가기 전에 머리도 묶어주고, 공부도 도와주고 커서도 아마 서로를 챙기며 살 것이다.


#혼자는 외롭답니다.

부모님이 키우기 힘 드시다면, 내가 나서서 키울 수도 있다. 우리가 괜히 자라는 게 아니다.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사람들과 접할 수 있게 크는 것이다 이제 아기 한 명 정도는 거뜬히 봐줄 수 있다. 공부를 해야 된다면 내 예쁜 동생을 안고서라도 하겠다. 돈이 부족하면 내가 조금 먹고, 조금 사고 할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외동딸이란 오명을 벗고 `큰딸`이란 아름답고 장한 이름을 갖고 싶다.  정다은 기자 <정다은님은 경희여중 1학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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