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빠 생신…오리고기주물럭집…동쪽에 있는 아홉 개의 능
큰아빠 생신…오리고기주물럭집…동쪽에 있는 아홉 개의 능
  • 승인 2006.05.0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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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빠 생신날 온 가족 동구릉 입구에 있는 오리고기집에서 모임

지난 5월 1일은 큰 아빠의 생신이었다. 그 하루 전날인 4월 30일 일요일날 온 식구들이 큰 아빠의 생신 파티를 위해 모이기로 했다. 기자는 12시부터 집을 떠나 큰아빠 딸이자 내 사촌동생인 수빈이와 큰엄마, 엄마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구리시 동구릉 입구에 있는 오리고기 음식점에 갔다. 아빠와 큰아빠는 우리보다 일찍 출발하셔서 걸어가시기로 했다. 오리고기를 파는 음식점은 이전에도 몇차례 간 적이 있다. 가족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다. 오리고기 음식점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우리보다 일찍 큰고모께서 와 계셨다. 우린 반갑게 인사했다. 음식이 나올 무렵 아빠와 큰아빠도 오시고 하니까 식구들이 한분씩 오시더니 다모였다. 우리 식구는 대가족이어서 온 식구들이 다 모이면 25명을 훌쩍 넘는다. 이 날 모인 식구들만 해도 20명이 될 정도였다. 메뉴는 오리고기 주물럭과 매운탕.

빨갛게 양념이 된 오리고기가 다 구워지자 모두가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친 뒤 기자는 사촌동생 수빈이, 그리고 아직은 어린 현승이(막내고모의 아들)와 함께 밖에서 놀았다. 날씨가 참 좋았다.



현승이는 뭐가 그리 불만 인지 계속 투덜거리다가 서투른 말로 "차…탈…래"라며 차에 태워달라고 졸랐다. 그래서 큰아빠의 차에 올랐더니 무섭다고 바로 내려 버렸다. 그래도 너무 귀여웠다. 식구들이 밥을 다 드시자 남자 분들은 조금 있다가 오기로 하고 여자들과 아이들끼리 오리고기집 바로 옆에 있는 동구릉(東九陵)에 갔다.
여러분들은 동구릉을 아시나요?? 그래서 알아보았다. 동구릉은 말 그대로 동쪽에 있는 아홉 개의 능을 가리킨다.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산 2-1번지에 자리잡고 있는 동구릉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1408년 사망하자 당시 영의정부사 하륜이 능지로 정한 곳이다. 능지란 능을 쓸 묘지터를 말하는 것이다.

동구릉은 자그마치 57만 9,557평의 넓은 대지 위에 조선시대의 왕과 왕비 17위의 유택이 다듬어진 우리나라 최대의 왕릉군이다.

이곳 왕릉군은 당초 동구릉이라 하지 않았으나 1855년(철종6)에 추존왕 익종의 능인 수릉이 아홉번째로 조성되고 나서부터 이렇게 불리기 시작했으며 그 이전에는 동오릉(東五陵), 동칠릉(東七陵)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동구릉에는 태조 이성계의 능인 건원릉(健元陵)을 비롯하여 현릉(顯陵 : 5대 문종과 그의 비 현덕왕후), 목릉(穆陵 : 14대 선조와 그의 비 의인왕후, 계비 인목왕후), 휘릉(徽陵 : 16대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 숭릉(崇陵 : 18대 현종과 그의 비 명성왕후), 혜릉(惠陵 : 20대 경종의 비 단의왕후), 원릉(元陵 : 21대 영조와 그의 계비 정순왕후), 수릉(綏陵 : 23대 순조의 세자인 추존왕 익종과 그의 비 신정왕후), 경릉(景陵 : 24대 헌종과 그의 비 효현왕후, 계비 효정왕후) 등 모두 아홉 개의 능이 다듬어져 있으며 사적 제193호로 지정된 국가 문화재이다.



사실 이전에도 한 두 번 이곳에 가 본 적이 있었으나 이런 사실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냥 왕릉 정도라고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여러분들을 위해 나름대로 좀 신경을 쓴 것이다.

사촌동생인 호진이는 매표소에서 유모차를 빌려 태우고 갔다. 유모차는 의젓하게 수빈이가 끌고 갔다. 우리는 아홉 개의 능중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현릉 인근에 자리를 잡고 돗자리를 펴서 앉아서 과일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그리고 여러가지 꽃을 따서 꽃다발도 만들고, 반지도 만들고, 팔찌도 만들었다. 그러고 있는 동안 남자분들이 오셨다. 나는 현승이를 업고 여기저기를 돌아보았다. 그 곳에는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현승이 앞에서 계곡에 돌을 던졌다. 그랬더니 현승이도 따라서 던지는 것이 아닌가. 재미를 붙였는지 현승이가 가족들이 있는 장소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사탕을 사 준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따라 나섰다.



돌아와서 조금 쉬다가 짐을 정리하고 의견을 모아서 새로 이사를 한 우리집에 온식구들이 가기로 했다. 30여분 뒤 집에 도착했다. 큰 고모께서 국수를 먹자고 하셨다. 엄마를 비롯한 여자분들이 국수를 끓이는 동안 남자분들은 술을 드셨다. 나와 수빈이는 일요일마다 항상 보는 프로그램인 `X맨`을 보았다.

잠시 뒤 국수가 나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개국수였다. 우리는 맛있게 국수를 먹고 사촌동생과 놀았다. 아주 즐거웠다. 꼭 내 생일인 것 같았다.

그 중에서 동구릉에서 사촌동생들과 놀았던 것이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난다. 다음에도 또 가고 싶다.  정다은 기자 <정다은님은 청량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위클리서울 어린이마당 기자로 맹활약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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